![]() ▲ 서울 은평구 녹번동 ‘베네뷰티’ 김가현 원장 |
최근에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차원을 넘어 전문성과 안전성,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춘 뷰티샵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속눈썹 시술을 중심으로 꾸준한 고객 신뢰를 쌓아오며 연구와 교육까지 병행하는 뷰티 전문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베네뷰티’를 운영 중인 김가현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원장은 현재 미용 경력 약 15년을 보유한 전문가다. 헤어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그는 현재 속눈썹 시술을 중심으로 왁싱과 반영구 분야까지 아우르는 토탈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관련 면허를 정식으로 취득한 전문 인력으로서 합법적인 시술 체계 안에서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인생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두 아이를 출산하며 경력단절을 경험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용실 관리점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아이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기존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첫째 아이가 갓 100일 정도 됐을 때 국가 돌봄 프로그램을 어렵게 찾아 몇 시간 동안 아이를 맡기고 속눈썹 기술을 배우러 다녔다”며 “배우고 돌아와서는 아이 밥을 먹이고 재우는 시간마다 연습을 반복하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회상했다.
육아와 학업, 그리고 기술 연습을 병행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속눈썹 분야를 단순한 기술직이 아닌 하나의 전문 학문 영역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 사진 = '베네뷰티' 김가현 원장 서경대학교 대학원 학위 수여식 |
현재 그는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를 졸업한 뒤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박사과정에 진학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좋은 교수님을 만나 연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고, 미용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학문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석사 과정에서는 속눈썹 관리샵 이용자들의 자아존중감과 외모 만족도, 그리고 루키즘(Lookism)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요즘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시대”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기만족감과 자아존중감, 그리고 속눈썹 시술이 개인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 사진 = 김가현 원장 학위 수여식 날 |
그는 속눈썹 분야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학문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갖춘 전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도 논문 집필과 연구를 지속하며 관련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김 원장은 “속눈썹은 헤어보다 작은 분야일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진지하게 연구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저에게 속눈썹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라 평생 공부하고 연구해야 할 학문”이라고 말했다.
베네뷰티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 만족을 바탕으로 한 높은 신뢰도다. 김 원장에 따르면 베네뷰티는 오픈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예약이 가득 찰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는 별도의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음에도 1,500개 이상의 고객 리뷰가 누적되어 있다.
![]() ▲ 김가현 원장 상담 모습 (사진 = 베네뷰티) |
그는 “리뷰를 얻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기보다 고객이 진심으로 만족했을 때 자연스럽게 남겨지는 평가가 진짜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이 만족해서 남겨준 리뷰가 베네뷰티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소통 역시 베네뷰티가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다. 김 원장은 박사과정과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공유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20대 청년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학업과 도전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그는 “제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고객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이러한 소통이 시술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사진 = 베네뷰티 |
실제로 김 원장의 고객층은 20대부터 70대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는 연령대와 상황에 맞춰 고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이어간다. 육아를 하는 고객들과는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 어르신 고객들과는 가족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감을 형성한다.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특히 아이가 아픈 상태로 태어나 큰 수술을 받았던 시기에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고객과 함께 서로 위로하며 눈물을 흘렸던 경험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억은 최근 유행하는 ‘셀프 속눈썹 펌’을 무리하게 직접 시도하다 속눈썹이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찾아온 고객이었다. 김 원장은 “시술이 아주 어려운 케이스라 여러 차례 돌려보냈던 고객이 있었는데 며칠 후, 울먹이면서 제발 ‘살려달라’며 다시 찾아왔다”며 “보통 40분 정도 걸리는 시술이었지만 손상된 속눈썹을 복구하기 위해 1시간 30분 넘게 작업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가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됐다.
![]() ▲ 사진 = 베네뷰티 |
현재 베네뷰티는 시술뿐 아니라 교육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매장 내에는 대형 전자모니터칠판을 설치해 수강생들이 보다 세밀하게 시술 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단기간 교육 후 곧바로 창업을 권유하는 일부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요즘 흔하게 1일 교육, 3일 교육만 받고 창업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고객은 절대로 실습 모델이 아니다. 충분한 기술력과 경험 없이 고객에게 시술을 시작하는 것은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수강생들이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과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한때는 너무 바빠서 교육사업의 중단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어느 고객의 조언을 통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교육자의 길을 이어오게 됐다.
김 원장은 “좋은 교육자를 만나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내가 더 좋은 교육자가 되면 된다는 고객의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시술자로서의 성공보다 제대로 된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자가 되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밝혔다.
![]() ▲ 김가현 원장 강의 모습 (사진 = 베네뷰티) |
그의 시선은 개인 사업의 성공을 넘어 산업 전체의 발전에도 향해 있다.
김 원장은 속눈썹 산업이 점차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립적인 전문 분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현재 속눈썹은 메이크업 분야 안에 포함되어 있지만 별도의 자격 체계와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헤어와 피부 분야처럼 속눈썹도 독립적인 교육 커리큘럼과 자격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대학교에서도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인정받고 연구와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속눈썹 분야 역시 충분히 학문적 가치와 산업적 가능성을 갖고 있는 영역”이라며 “보다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 김가현 원장 강의 모습 (사진 = 베네뷰티) |
고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원장은 속눈썹 관리 역시 헤어 관리와 같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어펌 후에도 트리트먼트를 하는 것이 당연하듯 속눈썹도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며 “속눈썹 펌 역시 손상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베네뷰티에서는 고객별 시술 이력과 상태를 세밀하게 기록해 누구가 시술하더라도 일관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피드백을 축적해 보다 적합한 디자인을 제안하고 장기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베네뷰티만의 차별화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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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었다. 내년 중 매장을 추가로 확장 오픈하고 본격적인 아카데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시에 박사과정을 마친 뒤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는 교수의 길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냉장고에 늘 큰 목표를 적어놓고 본다”며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큰 꿈을 가져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취재를 마치며 만난 김가현 원장은 단순히 속눈썹 시술을 하는 뷰티 전문가라기보다 연구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창업가에 가까웠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그의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과 용기를 전해준다. 고객 만족을 기반으로 성장한 베네뷰티는 앞으로 매장 확장과 아카데미 운영,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술 현장과 연구실을 오가며 속눈썹 산업의 전문화를 꿈꾸는 김 원장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대해본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enebeauty_eye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