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출신 회장이 만든 안전장치”…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 인테리어 사기 근절 나선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피해 사례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공사 도중 업체가 잠적하거나, 계약 이후 추가 비용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사례는 물론, 부실시공으로 인해 영업 자체에 타격을 입는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시장 혼란 속에서 ‘책임 보증 시스템’을 앞세운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가 출범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협회 출범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협회를 이끄는 장지민 회장의 이력 때문이다. 장 회장은 화려한 경영인 출신이 아닌, 오랜 기간 인테리어 현장에서 직접 망치와 톱을 들었던 현장 목수 출신이다. 수년간 전국의 다양한 공사 현장을 누비며 실무 경험을 쌓아온 그는, 인테리어 업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장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본 피해 사례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공사가 중단돼 생업 자체가 어려워진 점주들, 추가 비용 요구로 인해 빚까지 떠안게 된 소비자들을 보며 단순한 업계 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인테리어 피해 관련 분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공사 전에는 화려한 견적 설명을 듣지만, 막상 계약 이후에는 연락 두절이나 책임 회피를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소규모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테리어 시장 특성상, 문제가 발생해도 소비자가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는 ‘시공 책임 보증 제도’를 핵심 운영 시스템으로 내세웠다. 협회에 가입하는 회원사는 모두 소비자 보호를 위한 1,500만 원의 의무 보증금을 예치해야 한다. 만약 계약 불이행, 공사 중단, 부실시공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협회가 해당 보증금을 활용해 우선 보상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형식적 인증이 아니라 실제 피해 보상까지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협회 측은 피해 규모가 예치금을 초과할 경우에도 내부 심사를 통해 추가 지원 및 중재 절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범 초기임에도 시장 반응은 빠르다. 현재 전국 각지의 인테리어 업체 약 50여 곳이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 회원사로 등록했으며, 가입 문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향후 지역별 우수 시공업체를 확대 발굴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현장 경험이 협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행정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인증 제도와 달리,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 회장은 “목수 생활을 하며 현장에서 수많은 상황을 겪었다. 어떤 공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소비자들이 어디에서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지 몸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보여주기식 제도가 아니라 실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는 앞으로 표준 계약서 보급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쟁 상당수가 계약서 미작성 또는 불명확한 계약 조건에서 비롯되는 만큼, 공사 범위와 자재, 추가 비용 기준 등을 명확하게 명시한 표준 계약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또한 협회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공 프로세스 가이드라인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회원사 역시 체계적인 시공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은 업체를 선택할 때 객관적인 기준이 부족했다”며 “현장을 잘 아는 목수 출신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만든 보증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기존 제도보다 실효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 인증 여부가 소비자들의 업체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끝으로 “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삶과 재산이 걸린 중요한 과정”이라며 “한국인테리어보증협회가 소비자와 시공업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시장의 구조적 불신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작성 2026.05.24 18:15 수정 2026.05.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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