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알바룩스’ 양윤정 대표 "유리 공예를 통해 일상에 빛의 위로를 선물합니다."

유리 공예는 단단해 보이지만 섬세한 재료를 다루며 자신의 손길에 집중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유리 위에 색을 얹고 빛을 기다리는 과정은 마음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과 그림자는 감정을 말없이 어루만지며 잔잔한 안정감을 전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 수원시 알바룩스양윤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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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룩스] 양윤정 대표    

 

 

Q. 귀사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는 올해 2월까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긴 인생을 앞두고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을 상담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꼈지만 정작 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은 늘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입시 중심의 수업 환경 속에서 개인의 성장을 돕는 마중물 같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끼며 명예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우연히 접한 것이 유리공예였습니다. 유리는 쉽게 깨질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 그은 스크래치의 방향대로만 절단되는 매우 섬세한 재료입니다. 완성된 작품에 빛이 닿을 때 번져 나오는 유리의 색과 그림자는 제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 고요한 위로가 제게 닿았듯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과 이 빛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알바룩스(Alba Lux)새벽의 빛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둠이 가장 짙은 순간에도 스스로 빛을 내는 새벽빛처럼 공방을 찾는 모든 분들의 일상에도 희망의 빛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당신의 일상에 빛의 위로를 선물합니다라는 문구를 마음에 품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는 경험을 전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귀사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알바룩스의 프로그램은 진도나 결과에만 집중했던 과거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공예의 과정 자체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스테인드글라스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원데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연령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클래스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게 공예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썬캐처와 키링 만들기 클래스는 많은 분들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인테리어용 미니 조명 제작 또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나 유리 작업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모자이크 기법으로 소품을 만들거나, 아크릴을 활용한 글라스아트, 전사지를 이용한 컵 만들기 등 보다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깊이 있게 스테인드글라스를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는 3개월 취미반과 협회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정규 과정도 마련해 나만의 이야기를 유리로 완성하는 경험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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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룩스] 작품 사진    

 

 

Q. 귀사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A. 공방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이 공간을 통해 어떤 가치를 나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저는 규모가 작은 1인 공방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고 오히려 이웃과 더 가깝게 만나며 지역사회에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실천으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인구 감소의 근본에는 아이를 마음 편히 키울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고 느꼈고 학교 현장에서 30여 년을 보내며 이 문제를 가까이에서 경험해 왔습니다. 그래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임신과 출산 그리고 가정의 화목에 대한 소망을 담은 유리참(charm)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손가정으로 인해 돌봄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국내 아동을 위한 후원 활동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알바룩스는 공방 운영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발굴하며 작은 공간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Q. 귀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공방을 통해 개인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제 바람을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해 준 손님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었는데 처음에는 대화가 쉽지 않을 정도로 휴대전화 화면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제지하면 오히려 더 멀어질 것 같아 자연스럽게 시선이 작품과 도구로 옮겨가도록 천천히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 학생은 주변을 살피며 도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스스로 도안을 고른 뒤 유리 절단부터 납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완성해 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깊은 라포를 형성할 수는 없었지만 작업을 마친 뒤 저를 바라보며 머쓱하게 웃던 표정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디지털에 과도하게 몰입한 아이들에게 이러한 손의 경험이 마음을 환기시키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고 그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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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룩스] 작품 사진    

 

 

Q. 향후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앞으로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어르신들의 정신적 회복을 돕기 위한 정신 건강 지킴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노인복지센터와 연계한 출강 수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공예 수업을 단순한 일회성 체험으로 끝내지 않고 정서 안정과 인지 자극에 도움을 주는 작업치료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손을 사용해 집중하고 완성의 성취를 느끼는 과정이 어르신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한국의 전통미와 이야기를 담은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제작해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K팝과 K콘텐츠를 통해 한국적 감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흐름 속에서, 창호와 단청 문양, 떡살 무늬, 기와의 곡선, 민화의 상징적 도상 등 전통 요소를 스테인드글라스로 재해석해 글로벌 플랫폼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양의 기법인 스테인드글라스에 한국 고유의 미감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적 표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방향입니다.

 

 

Q. 독자들에게 전할 말

 

A. 저 역시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도 음악도 마음에 닿지 않던 시간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은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줄기 빛이 스며들면 어둠 속에서도 희망은 조용히 자리를 잡습니다. 유리 위에 머무는 색과 그림자 또한 그런 희망의 속삭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알바룩스는 그 작은 속삭임들을 모아 당신의 일상에 조용한 위로와 따스한 빛을 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6.01.22 10:56 수정 2026.01.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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